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적으로 체계적인 오류를 범하는 존재입니다.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이론은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적절한 '넛지'를 통해 더 나은 선택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통찰이 담긴 경제학 저서입니다.

행동경제학이 밝혀낸 인간의 체계적 오류
넛지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합니다. 이러한 개입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인간이 가진 뇌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직관적이며 자동적인 사고방식을 사용할 때도 있고, 합리적이고 신중하며 의식적인 사고방식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무심결에 자동적인 사고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해로운 행동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어림 감정은 우리가 바쁘고 복잡한 생활을 하면서 모든 일에 상세히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판단 방법입니다. 기준선을 설정하고 그 근처의 수치로 판단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돈을 탈 때 1만 원을 달라고 하는 경우와 1,000원을 달라고 할 때, 용돈을 주는 입장에서는 1만 원을 요구받을 때 더 많은 돈을 줄 확률이 큽니다. 입수 가능성에 따라서도 판단하는데, 자연재해가 많은 해에는 보험에 드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많이 접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도 인간의 체계적 오류 중 하나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적 기대치를 조사했을 때, 자신의 성적이 상위 20% 이상에 들 거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었고, 하위 50%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은 5%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손실 혐오 성향도 중요한데, 사람들은 똑같은 대상을 놓고도 그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처참함이 그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행복의 두 배에 달합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현재 갖고 있는 것을 고수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생기며,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손실을 보기 싫어서 망설이게 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왜곡될 수 있는지 이해하고, 그러한 오류를 극복할 수 있는 설계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전략에서의 넛지: 빈스와 립의 교훈
순진한 투자자들이 마주치는 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가입니다. 주식처럼 리스크가 큰 투자와 예금처럼 안전한 투자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리스크가 높으면 수익률도 더 높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손실을 보는 것을 이익을 보는 것보다 두 배로 불쾌하게 느끼기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빈스와 립의 이야기는 투자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주식 중계인인 빈스는 모든 투자의 지속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하루가 저물면 습관적으로 그날의 이익이나 손실을 계산합니다. 하루에 5,000달러를 잃으면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그 비참함의 수준은 만 달러의 수익을 낸 날 느끼는 행복의 수준과 맞먹습니다. 주식은 오르고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의 기쁨보다는 손실의 고통을 훨씬 더 크게 느끼게 되어 주식 투자를 싫어하게 됩니다. 반면 립은 특정한 가문의 전통에 따라 20년간 잠들게 됩니다. 잠자기 전에 주식 중계인을 불러서 자산 분배가 적절히 이루어지도록 조정을 하라고 했습니다. 20년이면 주가는 거의 확실히 올라가게 마련이므로, 립은 자신의 돈을 몽땅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고 아기처럼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리스크에 대한 태도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빈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20년에 걸친 주식 및 채권의 리스크를 기록한 증거를 보여주면 거의 모두가 주식 투자를 택할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계속 주가의 변동 사항을 하루하루 체크하면 올랐을 때는 기쁘고 떨어질 때는 괴롭습니다. 사람이 떨어졌을 때 손실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항상 주식 투자를 하면 괴로움이 더 크게 되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밍에 대해서도 중요한 지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점 매수, 저점 매도를 하는데, 이는 군중 심리 때문입니다. 무리를 짓는 본능 때문에 주식이 쭉 오르면 사야 된다고 생각하고, 주가가 빠지면 팔려고 하는 근원적인 본능이 작동합니다. 자사주에 대한 경고도 주목할 만합니다. 자사주에 투자를 하면 첫째는 주식에 몰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고,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잘못되면 자사주의 가격도 하락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없습니다. 투자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통한 선택 설계의 힘
인간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 즉 넛지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사람들은 타인들로부터 배우고, 둘째, 가장 효과적인 넛지를 가하는 방법이 사회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단 동조에 대한 연구는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틀린 것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맞았다고 하면 자신도 맞았다고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타인들의 압력과 비난을 받기 싫기 때문에 틀린 답을 맞았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을 따라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는 넛지를 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조명 효과도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사람들이 규범이나 유행에 동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 가지 이유는 자신의 행동을 크게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지만, 결국 남들은 나를 그렇게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의 태도입니다. 사회적 넛지의 활용도 강력합니다. 선택 설계자들, 즉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들은 행동 변화를 원할 경우 그저 사람들에게 다른 이들이 행하고 있는 바를 알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구매 의사를 묻는 것만으로도 구매율을 35%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질문 자체가 기폭제가 되어 연상 작용을 일으켜서 행동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의도를 측정하는 동안에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답변에 행동을 일치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설문 조사만 하는 것으로도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용 시장에서도 넛지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대출 상품이 단순했기 때문에 낮은 이자율을 물게 하는 대출 상품을 선택하면 됐지만, 요즘은 이자만 물고 원금을 나중에 갚는 거치 상품, 변동 금리 상품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선택이 많아지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라도 그중에서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것을 고르기가 힘들어집니다. 모기지와 학자금 대출 그리고 신용 카드 때문에 삶이 필요 이상으로 훨씬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교묘하게 이용을 당하기도 합니다. 선택 설계에서 몇 가지만 개선하면 사람들이 치명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넛지는 우리 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있으며, 무심코 지나친 많은 사건들 속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의 통찰은 인간의 체계적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적절한 설계를 통해 더 나은 선택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에서 일상의 선택까지, 똑똑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통찰을 얻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시작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oi78SreEQ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