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든 포텐셜』은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재능 중심 사고’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뛰어난 성과는 특별한 재능에서 비롯된다는 통념, 잠재력은 타고난 사람만이 가진다는 믿음에 애덤 그랜트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그는 이 책에서 잠재력이란 출발선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과 훈련, 태도 속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히든 포텐셜』은 위로의 책이면서 동시에 불편한 책이다. “나는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게 하는 대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성장의 조건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만든다. 이 글은 『히든 포텐셜』이 말하는 진짜 잠재력의 의미를 중심으로, 왜 이 책이 많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지 차분히 정리한다.
잠재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히든 포텐셜』이 가장 먼저 깨뜨리는 생각은 “잠재력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흔히 어린 시절의 성적, 남들보다 빠른 이해력, 눈에 띄는 성과를 잠재력의 증거로 여긴다. 그리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스스로를 ‘한계가 정해진 사람’으로 규정해버리곤 한다. 애덤 그랜트는 이 사고방식 자체가 잠재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잠재력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가깝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수정하고 적응하느냐가 잠재력을 결정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초반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환경과 훈련 방식을 바꾸며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사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그들은 스스로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지 않았고, 대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했다. 이 관점은 위로이면서 동시에 책임을 동반한다. 잠재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단순히 재능 부족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히든 포텐셜』은 독자에게 “당신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 가능성을 키울 조건을 스스로 점검해보라고 요구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희망의 메시지를 넘어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히든 포텐셜이 뒤집는 재능의 통념
애덤 그랜트는 재능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재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뛰어난 성과를 보면 그 배경에 있는 훈련, 실패, 시행착오를 보지 못한 채 ‘원래 잘하는 사람’이라는 라벨을 붙인다. 『히든 포텐셜』은 바로 이 라벨링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성장을 조기에 차단하는지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노력조차도 무조건적인 미덕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덤 그랜트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노력의 방향과 구조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잘못된 방식의 반복은 잠재력을 키우기보다 오히려 좌절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학습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 관점은 교육과 조직, 개인의 성장 방식까지 폭넓게 확장된다. 누군가를 ‘재능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반대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을 전제로 환경을 설계할 때,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히든 포텐셜』은 이 사실을 데이터와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우리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오해하는 이유
『히든 포텐셜』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내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리는 종종 현재의 위치를 능력의 한계로 착각한다. 지금 잘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 단정하고, 그 판단을 스스로의 정체성으로 굳혀버린다. 애덤 그랜트는 이러한 자기 인식이야말로 잠재력을 숨기는 가장 강력한 장치라고 말한다. 이 책은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가능성을 ‘미완의 상태’로 받아들이라고 제안한다.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성장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 생각은 특히 비교와 평가에 지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남보다 뒤처졌다는 감각이, 더 이상 스스로를 규정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히든 포텐셜』이 말하는 진짜 잠재력이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배우려는 자세,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그리고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 이 세 가지가 모일 때 잠재력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당신은 얼마나 뛰어난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당신은 얼마나 성장 가능한 상태로 자신을 두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 질문이 이 책을 오래 곱씹게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