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블랙 스완(예측에 틀리는 이유, 인간 사고의 한계, 태도의 변화)

by 데일리 터치 2025. 12. 29.

<목차>
- 우리가 예측에 집착할수록 틀리는 이유
- 블랙 스완이 드러내는 인간 사고의 한계
-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태도의 변화

『블랙 스완』 한국어판 책 표지. 검은 배경에 흰색 곡선과 글씨로 구성되어 있으며,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문구와 함께 예측 불가능한 사건의 충격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블랙 스완'은 우리가 믿고 있던 ‘세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전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책입니다.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금융 위기, 전쟁, 성공과 실패 같은 거대한 사건들이 대부분 예상 밖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주며, 인간의 예측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내용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쌓아온 지식과 분석이 오히려 세상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블랙 스완의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읽으며 제 사고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일상과 선택의 기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예측에 집착할수록 틀리는 이유

우리는 흔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면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과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고, 평균값을 계산하면 어느 정도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리스크를 계산하며, 최대한 불확실성을 통제하려 애썼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 이기에 이렇듯 눈에 보이는, 예측가능한 부분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블랙 스완은 이 믿음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낯낯이 드러냅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사건들은 대부분 과거 데이터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금융 위기, 예상치 못한 성공,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사건들은 늘 ‘그럴 리 없다’고 여겨졌던 영역에서 등장합니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모두가 그럴듯한 설명을 붙인다는 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나 역시 결과를 보고 나서 원인을 합리화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사건 앞에서 “사실은 그럴 조짐이 있었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자기 합리화합니다. 탈레브는 이를 인간 사고의 착각이라고 지적합니다. 예측이 아니라, 사후 해석에 능숙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블랙 스완이 드러내는 인간 사고의 한계

블랙 스완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희귀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식 체계가 얼마나 치우쳐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 자주 접하는 것, 설명 가능한 것에만 의미를 부여합니다.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가능성은 쉽게 무시합니다. 책에서는 인간이 평균과 정상 분포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극단적인 사건 하나가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의 실패,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선택이 전체 결과를 결정짓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대부분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안심하려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계획대로 흘러간 일보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오히려 방향을 바꿔 놓았던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중요한 선택은 언제나 계산 밖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는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블랙 스완은 바로 이 지점을 집요하게 강조합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태도의 변화

이 책이 단순히 비관적인 메시지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불확실성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탈레브는 미래를 정확히 맞히려 애쓰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관점은 제 사고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선택에 놓여 있을 경우 최선을 다해 옳은 길을 선택하기보다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대응 방안을 찾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일어날지 맞히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자’로 기준이 이동했습니다. 이는 투자뿐만 아니라, 일과 삶의 선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모든 가능성을 계산하려 하기보다, 여유와 안전장치를 남겨두는 태도가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랙 스완을 읽고 나서 세상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느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반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니, 통제하려는 집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미래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줍니다. 그 변화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